온누리공주

마곡사는 백제 무왕 때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지 아주아주 오래된 절인데요, 반짝반짝한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나 미취학 아동을 키우는 가족들한테 딱 맞은 곳이에요. 고즈넉한 절 분위기도 즐길 수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자연도 가득해요.
마곡사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마주하는 건 일주문이에요. 마치 다른 세계에 들어가는 것 같아요. 일주문을 지나면 부릅뜬 눈과 크게 벌린 입, 발밑에 마귀가 신음하고 있는 듯한 모습의 사천왕이 있는 천왕문이 나오지만, 사실 문을 지키는 수호신이랍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느님께서 물으신다면 나는 서슴지 않고 오직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 또 그 다음 소원을 물어도 내 소원은 우리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라고 답할 것이다.”
라는 말씀으로 유명한 백범 김구 선생이 젊은 시절 한때 머무른 백련암은 김구선생이 독립운동에 본격적으로 투신하기 전에 치하포 사건으로 갇혔다가 탈옥해 도피 생활을 하던 중 6개월 정도 은거하던 곳이에요.

절 구경이 끝났다면 이제 백범명상길로 가보세요. 솔 향기 가득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도 좋고, 알록달록 단풍이 물든 가을도 좋아요. 좀 더 다른 풍경을 보고 싶다면 등산로로 올라가 보는 걸 추천해요. 산책길과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서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고, 산 중턱에서 내려다보는 절의 풍경은 또 다른 느낌이에요!

마곡사 하면 돌다리를 놓칠 수 없죠. 나무 그늘이 쫙 드리운 돌다리를 건너다보면 시원한 물에 발을 담그고 싶어질거에요.
극락교에서 출발해 영은교 방향으로 천천히 걸어가 봤어요. 이 구간의 계곡은 물살이 잔잔하고, 계곡 폭도 널찍해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돗자리를 깔고 쉬기에 좋더라고요. 어린아이들도 발 담그며 안전하게 놀기 좋았답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노는 사이 여유로운 티타임도 즐기고요. 역시 자연은 가장 좋은 놀이터구나 싶었어요.

사찰을 한 바퀴 돌고 나면 배가 고프겠죠? 다행히 마곡사 근처에는 한식 맛집이 몰려있어서 선택지가 많아요. 대부분 가족 단위 손님도 많고, 단골손님들도 많이 찾아오는 인기 있는 가게들이랍니다. 메뉴도 다양해서 산더덕 정식, 청국장 정식, 산채비빔밥 등 원하는 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요. 마곡사 여행을 할 땐 마곡사 근처 맛집까지 들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