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공주

가을에 동학사에 오면 진짜 단풍길을 걸어야 해요! 단풍잎을 밟을 때마다 나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정말 듣기 좋아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빨갛고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를 보며 걷노라면, 내 마음도 같이 물드는 느낌이에요.
이 길을 걷다 보면 예쁜 단풍을 놓치지 않으려고 계속 사진을 찍게 되는데, 사진으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좋지만 자연이 주는 매일 다른 풍경을 꼭 직접 느껴보세요.

여름이 되면 동학사에서 계곡길을 따라 걷는 게 또 하나의 재미죠. 동학사 계곡은 여름은 그야말로 천국! 맑고 투명한 계곡물이 청아하게 흐르고, 그 소리가 정말 시원해요.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물멍을 즐기다 보면 여름 더위도 싹~ 사라지는 느낌이거든요.
여름철에는 피서객들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장소를 고르려면 오전에 일찍 가는 걸 추천해요.

탐방로로 올라갔다면 내려올 때는 동학계곡 옛길을 선택해 보세요. 조용하고 고요한 시간을 원하는 분께 더욱 추천해요. 이 길은 관음암 옆에서 동학사까지 이어지는 0.4km 숲속 탐방로인데, 흙길과 돌길로 이루어져 있어서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어요.
혹여 일상에 다소 지쳐있어도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옛길을 걷다 보면 지친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을 거예요.

봄의 동학사는 벚꽃의 싱그러움과 함께 설렘이 가득해요. 벚꽃들이 터널처럼 길 양옆으로 펼쳐져 있는 벚꽃길을 걷다가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게 되면 설렘의 열매가 터지는 느낌이에요.
벚꽃은 만개하고 나면 핑크빛으로 물든 자태에 하늘이 시샘하는지 꼭 비가 와서 금방 꽃들이 떨어지더라고요. 그래서 만개하기 전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동학사 탐방로에는 작은 풀들이 초록 카펫을 만들어 주고 아름드리나무가 그늘을 선사해 주는 자연관찰로가 있어요. 또한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어 생태교육에도 좋은 곳이에요. 나무와 꽃들의 이름도 알아가고 자연에 대해 더 많이 배우게 돼요.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세요!

어떤 여행이든 먹을 것을 빼놓을 수 없죠! 동학사 탐방로에 가면 다양한 먹거리가 넘쳐나거든요. 로터리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이어지는 길 양옆에는 공주 알밤으로 만든 간식 가게나 가보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고르기 어려운 개성 넘치는 카페, 그리고 알아서 더 끌리는 유혹적인 파전 냄새까지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먹거리가 즐비해요.
먹고 나서 산책하거나, 산책 후 배고프면 바로 맛있는 걸 먹을 수도 있어요. 자연과 함께하는 여행길에서 먹는 걸 고르는 이런 고민, 너무 좋지 않나요?